대기업 총수 주식가치 ‘양극화’… 금호아시아나·동부·동양 ‘빈 껍데기’

입력 2011-04-24 19:28

삼성·LG·롯데·현대중공업 ‘알짜배기’

대기업 총수들이 가진 주식도 해당 기업이 처한 사정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동부·동양·대한전선 그룹 등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80% 이상이 은행 등에 담보로 잡혀 ‘껍데기’인 반면 삼성·LG·롯데·현대중공업 총수들의 주식은 담보가 거의 없어 ‘알짜’로 확인됐다.

24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 134만6512주를 산업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다. 계열사 총 주식(135만6906주) 중 담보제공 비율이 무려 99.2%에 달해 사실상 보유주식 전부를 담보로 내놓은 셈이다. 2009년 말 계열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대주주 책임분담 차원에서 사재를 출연한 결과다.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기업인 동부의 김준기 회장도 보유주식(1541만9769주) 중 79.8%를 하나·외환은행 등에 담보로 내놓은 상태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설윤석 대한전선그룹 부회장도 보유주식의 83.8%와 81.7%가 각각 담보로 잡혔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담보 주식이 삼성전자 2000주에 불과하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은 담보로 잡힌 주식이 한 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