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100일] 내전·이념갈등… 중동 ‘최빈국’ 예멘

입력 2011-04-24 18:59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에 있다. 인류가 오래전부터 살아온 곳으로 문화적 유산이 풍부하다.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의 ‘스파이스 루트(Spice Route·향신료 길)’ 길목에서 수천년간 번영을 누리기도 했었다.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의 주요 배경지 중 한 곳으로도, 구약성서 ‘시바의 여왕’ 왕국이 있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근대 들어선 이념 갈등과 내전으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라비아반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1517년 이후 터키의 지배를 받다가 1839년 영국의 남부지역 무력 점령으로 나라가 남북으로 쪼개졌다. 북예멘은 1918년 터키로부터, 남예멘은 196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했다. 냉전시대에 북측은 자본주의를, 남측은 사회주의를 채택해 이념적으로 대치하다 1990년 통일했다.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은 1980년대 들어 개발됐다. 인구 2300만명 중 절반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15%에 이르고, 청년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