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방북후 서울서 회견… 25일 베이징서 성명, 李 대통령 면담 가능성

입력 2011-04-24 21:37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수반급 모임인 엘더스(The Elders) 그룹 4명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밤 베이징에 도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방중 기간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양제츠 외교부장,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을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더스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방북단은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과 심각한 북한 내 인도주의적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6∼28일 북한을 방문하며, 방북 전날인 25일 오전 베이징 래플스호텔에서 한반도 방문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에 들러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방한기간 이들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들이 요청할 경우 전직 국가수반 예우 차원에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단은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해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4명으로 구성됐다. 미국 정부는 이번 방북이 개인적 차원이며 행정부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