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日, 원전 20㎞내 소·돼지 살처분

입력 2011-04-24 21:34

일본 후쿠시마현이 25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 권역에 남아 있는 소 돼지 닭 등을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20㎞ 권역은 일본 정부가 ‘경계구역’으로 정해 주민의 출입을 막은 지역이다. 그러나 사람이 돌보지 않아 가축이 죽으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살처분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현재 경계구역 안에는 소 4000마리, 말 100마리, 돼지 3만 마리, 닭 63만 마리가 사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1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의 대기 방출이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5일 측정 결과 대기 방출 중인 방사성 물질의 총량이 하루 154테라베크렐(T㏃)에 달한다고 발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안전위는 “최고 정점 때의 1만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사고 원자로에서 오염수가 새어나오는 걸 막기 위해 원자로 주변에 지하 방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수도 기능을 잘 분산할 필요가 있으며, 도쿄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건 좋지 않다”며 수도 기능의 일부 오사카 이전론에 가담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