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9000만명 ‘원전 위험구역’ 거주
입력 2011-04-24 18:29
전 세계적으로 9000만명이 원자력발전소 위험구역에 거주한다는 조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 분석은 과학전문지 네이처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사회경제데이터응용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 분석에서 위험구역은 원전 반경 30㎞로 설정됐으며.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설정된 ‘피난지역’에 상응하는 범위라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이처의 발표에 따르면 이 범위 내 거주 미국 인구는 약 1600만명을 기록했다. 중국과 독일, 파키스탄이 각각 900만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도와 대만, 프랑스 등은 500만∼60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구역을 반경 75㎞로 확대·설정하면 원전 사고 발생 때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인구는 약 5억명으로 급증한다. 미국에선 전체 인구 3분의 1 이상인 1억1000만여명이 위험구역 내에 거주하게 된다. 중국은 7300만명, 인도는 5700만명으로 추산된다. 독일의 경우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3900만명이 위험구역 거주자로 분류된다.
네이처는 “원전 인근의 인구밀집도가 위험도의 정확한 지표는 아니지만, 후쿠시마나 체르노빌 같은 원전사고가 생길 경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안에는 약 17만2000명이 거주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