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박찬호 첫 승 “일본 야구도 접수하련다”

입력 2011-04-22 21:57

박찬호(38·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 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박찬호는 2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 6개를 곁들이며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5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섰던 박찬호는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서도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지만 두번째 등판에서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며 ‘코리안 특급’의 면모를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합쳐 박찬호가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던 2009년 4월26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7이닝 4실점)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또 선발 투수로 나와 승리를 챙긴 것도 2009년 5월13일 LG 다저스전 이후 처음이다.

박찬호는 이날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박찬호는 1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다음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1사 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몸이 풀린 박찬호는 5회에는 1∼3번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고 6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6㎞까지 올라갔고, 평균자책점은 1.98까지 떨어졌다.

박찬호와 같은 팀에서 뛰는 이승엽(35)도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부진 탈출을 알렸다.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세이부 선발 마키타 가즈히사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까지 진출한 이승엽은 야마사키 코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 선취 득점을 올리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의 타율은 0.156으로 약간 올랐다. 오릭스는 박찬호와 이승엽의 활약으로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