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전단 살포 지역에 전면사격”

입력 2011-04-22 18:16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전면사격’을 거론하며 또다시 남측을 위협했다. 북한이 전면사격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격파 사격하겠다는 경고를 했음에도 탈북자 단체와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전단 살포가 계속되자 한 단계 강도 높은 위협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남북 장령급(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대북전단 살포 지역에 전면격파 사격을 가하겠다는 통지문을 남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지문은 “삐라살포 행위는 심리전의 한 형태이고 그것은 전쟁도발 행위”라며 “삐라살포 지역에 대한 직접 조준격파 사격은 교전 일방인 우리 군대가 정전협정 파기자에게 가하는 정정당당한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통지문은 또 “남측이 교활한 방법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삐라살포 행위에 매달리는 조건에서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조준격파 사격 범위를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지역에 가하는 전면격파 사격으로 넓히게 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적의 특이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지문은 지난 14∼15일 경기도 연천과 임진각에서 전단 수십만장이 살포됐고, 15일 오후에는 남측 헌병초소에서 북측을 향해 대구경 기관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연천 지역에서 우리 군부대가 상황조치 훈련 중 K-6 기관총(12.7㎜) 3발을 오발했으나 현지 부대에서 즉각 두 차례 대북방송을 통해 북측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발사고가 난 날은 공교롭게도 북한 김일성 주석의 99번째 생일인 ‘태양절’이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