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4월 26일 전격 방한… ‘北 비핵화’ 무슨 카드 들고 올까

입력 2011-04-22 21:14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사진)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26일 긴급 방한한다. 남북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온 중국이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들고 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다웨이 대표는 방한 당일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현안을 협의한 뒤 27일에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이 중국 측의 요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다웨이 대표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북·중 간 협의 결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 비핵화 회담에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고위 당국자는 22일 우다웨이 대표가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한 북한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을 묻자 “누구를 통해 제안이 오든 경로는 그리 개의하는 바가 아니다”며 “제안 경로가 어떻게 되느냐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접한 게 없으며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북한의 반응이 어떻게 나오든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대하는 것은 우다웨이 대표가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담은 메시지를 들고 오는 것이다. 한·미가 요구해 온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중 영변 핵시설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접근 허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6자회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과 사전에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6자회담에 갈 수 있다는 우리 정부 입장이 상충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다웨이 대표가 특별한 메시지 없이 조속한 6자회담 개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할 경우 모처럼 조성된 관련국 간 대화국면이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