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검토

입력 2011-04-22 18:08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승인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적극적인 중동 평화협상 재개 노력을 촉구했다.

제라르 아로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동문제 회담에 참석,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로 대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는 것이 프랑스와 유럽 동료 국가들이 함께 검토하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중동)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정치적 지평을 창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영국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과 관련해 모든 선택사항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피터 위티그 유엔주재 독일대사 역시 현시점에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중동 평화 정착과 관련된 연설에 나서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유엔의 이스라엘 정착촌 규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지난 15일로 예정된 중동평화 4자회담을 연기하는 등 평화협상 재개와 관련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팔레스타인의 조속한 평화협상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메론 루벤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대면 협상을 통해서만 평화 정립이 이뤄질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에 협상 복귀를 요구했다.

한 유엔주재 미국 외교관은 수주 안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북아프리카 문제와 관련해 “더 깊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가 평화협상 관련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