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용기있는 다짐’… 기성, 총회임원 입후보자 공명선거 선언

입력 2011-04-22 18:00


“그릇된 선거풍토를 근절하고, 교단 헌법과 선거 규정을 준수하는 공명선거, 정책과 공약으로만 승부하는 정책선거를 펼치겠습니다.”

‘5월 총회’에서 교단장 선거에 나서는 목회자들이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제105년차 총회 목사부총회장에 입후보한 조일래(수정교회) 박현모(대신교회) 목사와 총무에 입후보한 우순태(인제교회) 송윤기(현 교단총무) 목사는 22일 서울 대치동 총회본부에서 공명선거·정책선거 실천을 다짐하는 협약식을 갖고 6개 항목에 대한 협약서에 사인했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이 자리에는 단독 출마한 총회장 및 장로부총회장 후보들은 제외하고 경선을 치르는 네 명 후보자만 참석했다.

후보들은 올해 선거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가운데 치러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금품이나 향응 제공 및 어떠한 금품 요구 행위도 거절하고, 특히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학연과 지연을 기반으로 한 고질적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본인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선언이 뒷받침되면 거룩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목사는 “솔직히 목회자로서 이런 자리에 나서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선거의 결과보다 성숙하고 성결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과정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 시 입후보자들이 일절 유권자(대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자신을 홍보할 수 없다. 단지 후보들과 대의원들이 만나 후보를 검증하고 정책적 소견을 들을 수 있는 대의원들 간의 만남의 장을 통해서만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기성 105년차 총회는 다음 달 24∼26일 경기도 부천시 서울신대에서 열린다. 임원 선거는 총회기간 둘째 날에 치러진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