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신생아 살리자”… 손수 뜬 털모자 10만개 에티오피아에 전달
입력 2011-04-22 17:52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털모자가 에티오피아 신생아를 향해 출발했다.
NGO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은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시즌4’를 종료하고 지난 14일 털모자 10만개를 에티오피아에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후원금 기부와 달리 ‘참여형 기부’로 이뤄진 이 캠페인에는 모두 14만1574개의 모자가 모였다. 이는 지난 시즌보다 5만개가량 늘어난 것이며 캠페인 참여 후원자는 6만1488명이었다.
이 털 모자는 에티오피아, 네팔, 말리 등에 보내져 출산 후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신생아를 구하는데 쓰이게 된다. 지난 2월 네팔에 2만개를 보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에 에티오피아에 보내고 남은 2만여개를 말리로 보낼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참가자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손자와 함께 모자를 떠 보낸다는 할아버지, 암과 싸우는 와중에도 108개의 모자를 완성하고 세상을 떠난 분, 현장에서 미처 살리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단체 모자 뜨기에 참여한 소방서 구급대원들 등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모자 뜨기 키트가 기부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GS홈쇼핑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착한 소비자의 힘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손바닥만한 작은 모자 하나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캠페인의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룬 열매들이다.
김노보 회장은 “정성이 가득 담긴 모자는 물론 여러분의 마음까지 아이들에게 전달하겠다”며 “모자 뜨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4번에 걸친 캠페인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세이브더칠드런(sc.or.kr)은 오는 10월,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시즌5’를 새로 시작한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