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농협 보이스 피싱 기승

입력 2011-04-22 17:38

얼마 전 당직근무 중 40대 중반의 남자가 찾아왔다. 최근 농협 전산장애와 관련하여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피해보상 청구를 생각하던 중 한통의 전화를 받은 뒤 신고하러 왔다. 피해 사항을 청취한 후 걸려왔다는 곳으로 전화를 걸어보니 수신불가 전화번호였다. 보이스피싱이었던 것이다.

농협 전산장애 복구 기간이 길어지면서 혼란을 틈타 여기저기서 농협 사칭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농협에서 고객의 비밀번호를 물어보는 일은 절대 없다.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농협 사칭 전화는 모두 보이스피싱 전화라고 보면 된다.

또 농협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껴 ‘보안등급 승급’이라는 메뉴를 클릭하면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창이 뜨고 이렇게 해서 확보한 개인정보로 인터넷뱅킹 등을 신청해 돈을 빼내는 피싱 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위의 두 가지 유형을 잘 기억했다가 전화를 받았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여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권재훈(부산진경찰서 경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