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4월 28일∼5월 6일 개최… 38개국 190편 ‘영화폐인’ 맞는다
입력 2011-04-22 17:57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JUFF)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38개국 190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상영작 수와 명성에서 한국의 대표 국제영화제인 부산영화제와 비교는 어렵지만 전주영화제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특히 많아 가족 단위 관객들이 찾기에 부담이 없다.
영화제 관계자는 “주말에 1박2일 코스로 전주한옥마을을 관람하고 영화를 본 뒤 전주막걸리촌을 들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 전주한지문화축제(5월 5∼8일)도 열릴 예정이다. 한정식으로 유명한 지역적 특색도 강점이다. 영화관들에 대한 접근성이나 교통 상황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비해 낫다는 평가다. 영화제가 열리는 상영관들이 인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민주노총 버스노조가 영화제 기간 동안 파업을 선언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이후 파업 중인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시청광장과 경기전 등 영화제가 열리는 전주 구도심 일대에서의 집회를 신고했다. 영화제 측과 전주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며 영화제 관람을 독려하고 있다.
상영작으로는 이명세 감독 특별전과 한국장편경쟁 부문 등의 섹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감독의 대표작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첫사랑’(1993), ‘남자는 괴로워’(1995), ‘지독한 사랑’(1996),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형사:듀얼리스트’(2005), ‘M’(2007) 등이 상영될 예정. 이미 티켓이 절반 이상 팔렸다.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한국장편경쟁 부문에는 이강현 감독의 ‘보라’, 안건형 감독의 ‘동굴 밖으로’, 김희철 감독의 ‘사랑할 수 없는 시간’, 김재환 감독의 ‘트루맛쇼’ 등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막작인 이란 영화 ‘씨민과 나데르, 별거(Nader and Simin, A Separation)’는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며 화제를 낳았다.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을 동시 석권한 작품이다. 영화제는 다음달 6일 폐막하는데 폐막작은 한국장편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된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