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삼성·LG 냉장고 반덤핑 조사 착수”
입력 2011-04-21 18:43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조사에 21일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업체인 월풀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단냉동고형(냉동실이 아래쪽에 있는 고급형) 냉장고를 덤핑 판매했고, 한국 정부가 수출금융 지원 등 각종 혜택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제소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는 업계·금융계 인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키로 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전분야에 대한 미국의 제소는 1986년 컬러TV 브라운관 제소 이후 처음이며, 가전에 대해 반덤핑과 상계관세를 동시에 제소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
특히 보조금 조사에서 우리 정부가 가전 업계에 상계 가능한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판정될 경우 정부가 육성한 다양한 산업분야로 제소가 확산될 우려도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반덤핑 조사는 무역위원회가 다음달 16일 예비판정에 이어 내년 1월 최종판정을 내리고, 이와 별도로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는 9월 예비판정과 11월 최종판정을 거쳐 혐의가 있을 경우 내년 1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보조금 상계관세 조사는 오는 10월 무역위원회 최종판정, 상무부 최종판정은 9월로 예정돼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