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삼성 견제용”… FT, 애플 소송 배경 언급
입력 2011-04-21 18:47
애플이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애플의 티머시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일(현지시간) 2011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소송제기 배경을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쿡 COO는 우선 “우리는 삼성의 최대 고객이며 삼성 또한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부품 공급자”라면서 “이러한 탄탄한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이 이동통신 부문에서 도를 넘었다고 생각해 탄탄한 관계와는 별개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애플의 소송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애플의 예상보다 커졌기 때문”이라며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이 예상치 못하게 집요한 애플의 경쟁자라는 함의는 명확해졌다”고 분석했다. FT는 특히 애플의 제소 목적은 태블릿 시장에서 최대 도전자이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배자격인 삼성을 견제하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4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1회계연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운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애플의 2분기 순익은 59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30억7000만 달러에 비해 95% 증가했다. 매출도 24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135억 달러에 비해 83%나 뛰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애플의 실적은 아이폰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아이폰4가 지난 2월 미국의 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되면서 전체 아이폰은 2분기 동안 186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1분기에 비해서도 15%가 늘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