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건희 회장에 830억 통큰 배당… 2010년 순익 1조9336억 사상 최대

입력 2011-04-21 18:47

삼성생명이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주주들에게 주당 2000원을 배당키로 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우 830억원의 거액을 챙기게 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1조9336억원으로 전년(9061억원)보다 113% 증가했다고 21일 공시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게 됐다.

삼성생명 이사회가 결정한 주당 2000원의 배당액은 지난해(1125원)보다 78% 늘어난 것이다. 2008년(200원)의 10배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 성향은 20.7%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배당액은 지난해 467억원에서 83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배당액 4000억원의 20.75%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2월 결산 11개 금융기관의 평균 배당 성향이 26%인 점과 이익에 따라 설정하는 배당 원칙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순이익 중 보험영업 부문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반면 투자 부문의 일회성 이익이 9100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워 ‘통큰 배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사업에 실패한 삼성자동차가 발행했던 서울보증보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보유했다가 매각해 생긴 대손충당금 환입액 4400억원이 특별이익으로 잡혔다.

이 회장은 이번 배당을 포함해 삼성전자(500억원), 삼성물산(11억원) 등 3개사에서 총 1341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575억원)를 누르고 배당금 순위 1위에도 오르게 됐다. 정 전 대표에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9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187억원), 5위 최태원 SK그룹 회장(156억원) 순이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