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결승골… 무리뉴 감독 4개국 컵대회 정상 기록

입력 2011-04-21 21:27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FC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18년 만에 국왕컵(코파 델 레이)을 품에 안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오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연장 전반 13분에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헤딩 결승골로 극적인 1대 0 승리를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1993년 이후 18년 만이다. 또 역대 바르셀로나와의 통산 전적도 86승 43무 82패로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조제 무리뉴 감독 개인적으로도 포르투갈,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모두 4개국 컵 대회에서 우승한 감독이 됐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내심 노리던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국왕컵 우승)이 무산됐다.

이날 경기는 최근 바르셀로나에 밀리며 자국에서 2인자로 내려앉았던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모처럼 1인자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봉쇄하기 위해 17일 리그 경기와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추가 배치하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17일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이날도 전·후반 득점 없이 연장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전반 13분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호날두가 놓치지 않고 헤딩골로 마무리 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후 마드리드에서 우승 축하 카 퍼레이드 행진을 벌였으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우승컵이 트럭 바퀴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세 번의 엘 클라시코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