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교도소행 거부 단식투쟁… 이집트 검찰은 이송 검토

입력 2011-04-22 01:59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교도소행을 피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바라크는 현재 머물고 있는 홍해의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 소재 병원 의료진에게 “이곳에 계속 남을 수 있게 해 달라”며 식사나 약 먹기를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에도 같은 요청을 했다고 보안 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무바라크는 부패와 유혈진압 등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건강 문제로 이 병원에 이송됐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요리사 주치의 하인 등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의 교도소 이송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무바라크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병원에 의료진을 파견했다. 검찰은 그를 아들들과 같이 카이로 남부 토라교도소에 수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에 이송되더라도 무바라크가 재판에 부쳐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군 최고위원장 등 군 지도부 내 여러 인사들이 무바라크의 공개재판 회부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집트 시민혁명 과정에서 민간인 846명이 희생됐으며,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시위대에 발포 명령을 내린 정황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확인됐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