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81명도 저축은행 고객… 최시중 ‘8억 예치’ 최고

입력 2011-04-21 21:14


재산공개 대상인 고위공직자 가운데 81명이 저축은행에 69억원을 예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 의원(미래희망연대)은 지난달 25일 관보에 게시된 주요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분석한 결과 511명 가운데 81명이 저축은행에 예금을 갖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34개 저축은행의 181개 계좌에 총 69억268만원을 예금했다. 계좌당 평균 예금은 3813만원, 공무원 1인당 예금액은 평균 8521만원이다. 본인 외에 배우자, 자녀 등 가족을 포함할 경우 계좌 수는 533개, 예금액은 167억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개인별로 가장 저축은행에 많은 예금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었다. 최 위원장은 푸른저축은행에 예금 8억5265만원을 갖고 있다. 이 저축은행의 주식 12만2932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한국광물자원공사 남준우 감사가 11개 저축은행의 14개 계좌에 4억5826만원, 감사원 하복동 감사위원이 9개 저축은행의 9개 계좌에 4억2403만원을 예금하고 있다.

김 의원은 “서민과 중소기업 편의를 도모한다는 것이 저축은행 설립 목적이지만 실제로는 고금리를 미끼로 고액 예금을 유치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들은 이자를 포함해도 예금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금액을 예금하는 등 뛰어난 재테크 실력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