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국민과 대화… 오바마 본사 직접찾아 대담
입력 2011-04-21 18:1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에게 현안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언론들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인 젊은층부터 공략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를 찾아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행사는 오바마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간 문답식으로 진행됐다. 오바마가 “나와 당신(주커버그) 같은 사람들이 세금을 좀 더 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대해 주커버그가 “찬성한다”고 답하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식 석상에서도 티셔츠와 청바지를 즐겨 입는 주커버그는 이례적으로 정장과 넥타이 차림이었다.
오바마는 재정적자 감축 문제와 관련, 공화당에 평소보다 더 공격적인 표현을 썼다고 AP가 전했다. 그는 “정부지출 삭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공화당 재정적자 감축안은 정도가 지나치다(radical)”고 했다. 이어 교육과 연구, 청정에너지 개발 등에 과감히 투자해야 미래에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 정책에 관해선 오바마는 헝가리계 이민자인 앤디 그로브 인텔사 회장을 예로 들며 개혁을 계속 추진할 뜻을 나타냈다. 그는 “더 많은 기술을 갖춘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가 2008년 대선에서 자신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 젊은 유권자층의 표심을 집결시키려고 이날 행사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국민과의 대화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바마의 페이스북엔 댓글 3000여개가 달렸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1900만명이다. 페이스북 직원과 지역 유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100명이 행사장에 앉았다. 오바마는 21일 네바다주 리노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갖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