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美 “리비아 지상군 투입 여전히 부정적”

입력 2011-04-21 18:13

리비아에 지상군 투입이 논의되는 가운데 미국은 여전히 전투병력 투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 결정을 지지한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 불가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 측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했다.

미국 정부는 지상군 투입 대신 반정부 세력에 2500만 달러(269억7000만원) 상당의 비(非)살상용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장비는 차량, 연료저장탱크, 앰뷸런스, 방탄복, 무전기 등이다. 이 지원 방안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만 남겨둔 상태다.

백악관은 또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두 정상이 리비아 내전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서 카다피 정권에 군사적 압박 외에 외교·경제적 압박도 가해야 할 중요성에 대해 논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새로운 헌법이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군이 승리할 것이며 상황이 카다피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한편 격전지인 미스라타에서는 정부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서방 기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숨진 팀 헤더링턴(40) 기자는 분쟁 지역 전문 사진기자다. 분쟁 지역에서의 대담한 취재로 로버트 카파 황금메달상, 세계보도사진전(WPP)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