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日, 원전주변 주민 15만명 피폭 검사

입력 2011-04-22 01:57

일본 정부가 지바(千葉)현과 이바라키(茨城)현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 조사에 나섰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한 시민단체가 지바현 가시와(柏)시에 사는 산후 8개월 여성 등 복수의 모유에서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후생노동성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 주민 15만명에 대해 피폭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대상은 피난 지시가 내려진 원전 반경 20㎞권 안과 정부가 지정할 예정인 20㎞권 밖의 ‘계획적 피난구역’ ‘긴급시 피난준비 구역’ 거주민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사토 유헤이(佐藤雄平) 지사를 면담하고 피난소에 들러 22일 발령되는 ‘경계구역’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한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바다로 유출된 고농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총량은 최소 4700테라베크렐(T㏃=1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도쿄전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2호기 취수구 균열 부분에서 유출된 오염수 520t에 방사성 요오드131이 2800T㏃, 세슘134와 137이 각각 940T㏃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이 지난 4∼11일 의도적으로 방출한 저농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총량 0.17T㏃의 약 2만8000배에 해당된다. 이 수치는 오염수 유출이 발견되기 하루 전인 1일부터 균열을 막은 6일까지 계산된 것이어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터빈실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는 이날 7만t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3호기에 6만7500t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4∼6호기에서 추가로 2500t이 발견됐다. 도쿄전력은 19일부터 이틀간 2호기에서 320t을 퍼냈으나 오염수 수위는 1.3㎝ 낮아졌다.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날 오후 10시 37분쯤 지바현 앞바다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으며 인명, 재산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