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모교서 인생 2막… 소프트웨어응용硏서 연구 활동
입력 2011-04-21 18:05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지난 2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신형진(28·사진)씨가 이르면 5월부터 모교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에서 일한다고 연세대가 21일 밝혔다.
1994년 설립된 연구소는 컴퓨터 그래픽과 인공지능 등 컴퓨터 프로그램 응용 및 정보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 부설 기관이다.
생후 7개월부터 전신 근육이 마르는 희소질환을 앓은 신씨는 2002년 입학해 9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신씨를 지도했던 이경호 교수는 “신군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학 등을 검토하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최근 결론지었다”며 “어떤 과제를 맡을지 곧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신씨가 근무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연구 환경을 마련키로 했다. 사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탓에 휠체어에 누워 일해야 하는 신씨는 눈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안구 마우스가 필요하다.
신씨의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어머니 이원옥(65)씨는 “죽을 힘을 다해 살면 기적이 손에 잡힌다는 걸 믿고 싶다”며 “형진이가 학교를 졸업했으니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