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 출신 김그림, 정식 가수 데뷔… “꿈 이룬 지금,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입력 2011-04-21 22:23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에서 김그림(24)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참가자였다. 예쁜 외모로 주목받았고 11명만 진출한 결선 무대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오디션 과정에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스타성’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방송 이후 인기 작곡가 조영수(35)에게 발탁된 그는 최근 디지털 싱글 앨범 ‘너밖엔 없더라’를 발표하며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그림은 짙은 화장에 파격적인 금발이었다. 간절하게 좇던 가수의 꿈을 이룬 소감을 묻자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은 신인가수에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데뷔하는 장점은 있지만 ‘아마추어 지망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프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부정적일 수도 있다.

김그림은 이런 한계에 대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준 프로그램이어서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데뷔도 하기 전에 제 이름을 알린 기회가 됐던 만큼 ‘슈퍼스타K’에는 늘 고마워요. 제가 결선에서 제일 먼저 탈락했는데, 그만큼 (다른 참가자보다) 저를 보여줄 기회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가수 김그림’을 확실히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영수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것도 김그림의 미래를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조영수는 2007∼2009년 3년 내리 저작권료 수입 1위를 기록한 최고의 히트메이커다.

김그림은 “노래하는 것을 듣더니 나의 장점과 단점을 금방 파악해 말씀해주셨다. 음악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조영수 선생님은 (댄스 실력처럼) 내가 못 가진 부분을 강요하진 않는다”며 “내 목소리에 가장 맞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분”이라고 자랑했다.

‘슈퍼스타K 2’ 참가 당시 김그림은 네티즌들에게 ‘밉상녀’로 통하며 비난을 받았다. 지원자끼리 팀을 이뤄 노래하는 코너에서 그는 팀장을 맡고도 팀원들의 색깔이 자신과 맞지 않자 다른 팀으로 ‘이적’을 요구하는 등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그림은 “나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빚어진 일이니 억울한 감정은 없다”며 “그때 일로 인해서 오히려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