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수난의 날(金)] 메시아, 그가 정복한 것들
입력 2011-04-21 18:03
빌라도는 관정에서 예수님을 심문했다.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메시아 되심의 대선언의 순간이다. 재판을 받으시는 것이 아닌 세상을 심판하시는 위대한 선언이다.
시인은 노래했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시 2:10)
예수 그리스도, 그는 구약의 예언대로 오셨다. 예언대로 다윗의 후손으로, 예언대로 베들레헴에서 나시고, 예언대로 나사렛에서 성장하셨다. 예언대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한 왕이시다.
유대인들은 왕이신 예수님을 왜 거부했는가? 그들의 메시아관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윗처럼 주변국을 제압할 무력의 왕을 원했다. 오랫동안 주변국에 시달린 그 역사적 한이 현상적인 번영과 지상의 강대국을 고대하게 된 것이다. 벳새다에서 보리떡으로 배부른 군중이 예수님을 임금 삼으려 했었다. 제자들도 지상의 이스라엘 나라 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성경을 보되 잘못 이해한 비극이다.
왕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다.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기 전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다. 무엇을 이루셨는가. 그의 공생애를 통하여 왕으로서 이루신 업적은 무엇인가.
그는 속죄 제물로써, 대제사장으로서, 단번에 완성된 제사로써, 인간의 죄를 정복하셨다. 율법을 완성하셨다. 정죄 아래 있는 인간을 해방시키셨다. 세상을 이기셨다. 공중 권세를 제압하셨다. 사망 권세를 정복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그는 다윗 왕과 달랐다. 다윗은 예루살렘 정복 시 비무장 신체장애자들을 무차별 살해했다. 그리스도, 그는 예루살렘의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다윗은 칼로 피 흘려 영토를 확장했다. 그리스도, 그는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셨다. 다윗은 권력으로 백성 위에 군림했다. 그리스도, 그는 섬김의 종이 되셨다. 다윗은 이 세상의 정치적 강국을 이뤘다. 그리스도, 그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영원한 영적 왕국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다윗보다 먼저 있었다. 나는 솔로몬보다도 더 크다. 그렇다. 그는 왕 중 왕이시다(시 2:1∼12).
우리는 그의 나라의 백성이다. 장차 그와 더불어 왕 노릇한다. 세상의 통치자들의 어리석음을 넘어,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경영하는 허사를 넘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자.
QT 적용 : 주님의 나라 시민은 어떻게 될 수 있는가? 그의 나라 시민정신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마 27:1∼56, 막 15:1∼41, 눅 23:1∼49, 요 18:12∼19:37).
박종구 목사<크로스웨이성경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