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성급한 자유주의 경계"
입력 2011-04-21 01:41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20일 국가두마(하원)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2020년까지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총리 취임 이후 세 번째 의회 국정연설에 나선 푸틴 총리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급한 자유주의나 선동주의를 배제한 안정적 발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푸틴 총리는 “러시아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내년 초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2시간10분 동안의 연설 시간 중 상당 부분을 정부의 지난해 경제성과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엔 근거가 취약한 자유주의나 선동주의와 결합한 성급한 실험 등을 배제한 지속적이고 차분한 발전이 이루어지는 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대선 경쟁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개혁적 정책 노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인터넷 통제 문제와 관련해선 “당국이 내년 대선에 앞서 인터넷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내 개인적 견해로는 무언가를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는 연설 도중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 의원들로부터 50여 차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