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간판 전주원 추억속으로… 선수 은퇴, 신한은행 코치 맡아

입력 2011-04-20 21:24

여자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이자 간판 전주원(39·신한은행)이 은퇴한다.

신한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마감일인 20일 전주원에 대한 은퇴 공시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요청했다. 전주원은 은퇴 후 신한은행 코치를 맡게 된다.

전주원은 한국 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1년 농구대잔치 신인상을 받으며 성인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전주원은 이후 해마다 농구대잔치 베스트 5 및 어시스트 왕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국제 대회에서도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97·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등을 이끌며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가드로 활약했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쿠바와의 경기에서 10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림픽 농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루기도 했다. 전주원은 2004년 3월 딸을 갖게 되면서 한 차례 은퇴했다가 2005년 여름리그에 선수로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전주원은 여자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에서 통산 330경기에 출전해 평균 10.3점을 넣고 6.6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다. 전주원은 “더 운동하지 못한다는 것이 서운할 수도 있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면서 “처음 은퇴하고 이번 시즌까지는 나에게 덤으로 주어진 현역 시절이었다. 무척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