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자연에너지재단 설립해 日 에너지정책 변화 유도”… 개인 돈 10억엔 내놓는다

입력 2011-04-20 21:51

동일본대지진 의연금으로 100억엔(약 1300억원)을 쾌척했던 동포 기업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3) 소프트뱅크 사장이 이번엔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바꾸기 위한 연구 재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 사장은 20일 열린 일본 민주당의 동일본대지진 부흥 비전 검토 모임에서 “개인 돈 10억엔으로 수개월 안에 자연에너지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풍력, 지열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 약 100명을 불러모아 최신 연구 성과를 수집하고, 일본 정부에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연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것을 제안하겠다는 구상이다.

손 사장은 또 쓰나미 피해를 본 도호쿠(東北) 지방의 부흥 계획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갖춘 ‘동일본 솔라벨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일본 정부에는 자연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모두 사들이는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손 사장은 “태양 전지의 수출국으로서 일본이 세계 최대의 솔라 벨트를 만들자”며 “다시 한번 태양은 떠오른다. 희망이 넘치는 비전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손 사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트위터 등을 통해 원전 대신 자연 에너지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