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교회 현안, 당회 결의대로 해결될 것””
입력 2011-04-20 10:05
“조용기 원로목사님은 지금도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제외한 모든 일을 내려놓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천명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전체 교인과 당회뿐 아니라 20개 제자교회가 나서서 ‘조 목사님이 좀 더 역할을 해 주셔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중앙 일간지 기자간담회에서 교회 관련기관 경영권 문제와 부활절 연합예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한국교회 현안과 관련된 입장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최근 교회 관련기관 운영권 분쟁과 관련해 문제의 당사자들이 당회 결정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는 ‘문제가 된 당사자의 교회 관련기관 역할을 제한하고 불응 시 해당 기관을 통해 행정적·물리적 조치를 취한다’는 강경입장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이 목사는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조희준씨가 당회의 결의사항에 대해 아직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교회 구성원으로서 최고결정권을 지닌 당회의 결의사항이기에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 목사의 차남 조민제씨는 당회의 결정에 따라 순복음선교회 이사직을 내어놓았으며, 오직 국민일보 운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사내에 밝힌 바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목사는 “금년 부활절 연합예배는 연합과 일치를 위해 규모를 축소하고 내실화를 기하는 측면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하게 됐다”면서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며 희생과 섬김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WCC 총회에 대해선 “WCC의 스펙트럼이 넓은데다 한국교회가 용공으로 몰아가면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교회의 유엔과 같은 기관이니 이해의 폭을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230개국 교회 대표가 7년마다 모이는 역사적인 자리인 만큼 유럽대표단이 북한을 관통해 부산에 도착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교회 개혁의 목소리와 관련해선 교회가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회가 교회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높은 수준의 일을 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교회는 자성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