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자회의’ 현장을 가다… 亞 대학생선교회 지도자들 “선교의 최선은 팀 사역” 열공

입력 2011-04-20 20:50


“견고한 팀워크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신뢰!” “책임감!” “용서!” “사랑!”

19일 인천 항동 인천파라다이스호텔 세미나실. 일본 싱가포르 대만 파키스탄 몽골 등 아시아 7개국 100여명의 대학생선교회(CCC) 지도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빨리 발표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국가별로 10개의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은 40∼50대 간사들은 사회자의 질문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놨다.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CCC 국가지도자회의는 ‘지상명령 성취’라는 최종 목적을 위해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교재를 통해 자신과 조직의 현 상태를 점검하고, 개인과 단체의 객관적인 모습이 어떤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재는 팀 사역의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고 개인과 팀의 공동목적, 역할, 리더십, 관계, 의사소통을 분명히 할 것을 주문하고 있었다.

대만에서 온 그레타 쿠오(55·여) 간사는 “팀별로 여러 가지 게임을 하면서 지도자들끼리 더욱 소통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온 이자스 마시(39) 간사도 “6명의 파키스탄 간사들과 함께 우리 팀의 현 수준과 목적을 분명히 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60년 역사를 지닌 CCC가 팀 사역에 눈을 뜨게 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다. CCC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CCC의 경우 2000여명의 자비량 간사가 활동하고 매년 간사 지원자만 600명이 넘었지만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간사 수 급감과 지원자가 곤두박질치는 위기를 겪었다. 이후 부랴부랴 원인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빌 브라이트 박사와 같은 특정 복음전도자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고 후임자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조직이 굳어지고 사역이 축소된다는결론을 얻었다.

윤승록 동아시아지역본부 대표는 “영적 운동은 핵심요원의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 최대 관건인데 그게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운동은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다”면서 “팀 사역이 성공하려면 간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영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한국만 해도 박성민 대표와 함께 학생·교회 주도사역, 지도력 개발사역, 예수영화, 가정사역, 인터넷사역 등을 맡고 있는 13명의 리더십 팀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건 그만큼 리더십의 범위가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음세대에 대한 배려와 투자, 지도력을 개발하는 일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인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