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구제역 또 ‘양성’
입력 2011-04-20 22:03
지난 16일 구제역이 확인된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정부가 지난 12일 구제역 경보단계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다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영천 돼지농가에서 들어온 구제역 의심신고가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구제역 증상을 보인 새끼돼지 80여 마리에 대해서는 매몰 처리했다. 바이러스 유형은 그간 발생했던 것과 동일한 O형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지난 16일 발생 농가로부터 2.4㎞ 떨어져 있다. 정부가 구제역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낮춘 뒤 일주일 만에 두 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해당 농가는 농장주가 직접 두 차례 접종을 마쳤지만 새끼돼지들은 태어난 지 2개월이 안 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돼지는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생후 2개월 후에 접종토록 하고 있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을 강조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경북 영천을 긴급 방문해 “필요할 경우 구제역 경보단계 격상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구제역이 주변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백신으로 구제역을 제압했지만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할 경우 간헐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새로운 유형이 아니라 기존 발생한 바이러스여서 다행이지만 조금 더 긴장감을 갖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이달 말부터 가축을 거래할 때 백신 접종 확인서를 반드시 휴대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찬희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