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오른 진화된 로봇… 과학의날 맞아 ‘필리봇’ 제작

입력 2011-04-20 21:35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사람이 아닌 로봇이 올라선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주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경기에 앞서 로봇 투수가 시구한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필리봇’이라고 명명된 이 로봇은 펜실베이니아대 공학자 두 명이 45일에 걸쳐 만든 것으로 하나의 팔과 3개의 바퀴로 이뤄졌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이날 ‘과학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로봇 시구를 마련했다. 필리봇은 19일 경기가 열리는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시구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버튼을 누르면 필리봇은 팔을 뒤로 젖혔다가 홈 플레이트를 향해 던지는 투수들의 투구 동작을 그대로 재연한다. 필리봇은 투구의 최고점에서 기계 손목을 휙 튕겨서 볼을 앞으로 던진다. 컴퓨터 두뇌를 통해 투구 스피드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리봇의 구속은 최대 40마일(약 64㎞) 정도다. 이는 필라델피아 구단이 안전을 위해 투구 스피드를 40마일 정도로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로봇이 시구로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피츠버그의 로봇 제작 회사인 로프로(RoPro) 디자인이 만든 ‘미스터 s-3’은 지난 2005년 6월 1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세계 최초로 시구를 한 적이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