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향후 2년 아시아 경제 전망 밝다”

입력 2011-04-20 21:21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달 초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발표한 뒤 전 세계를 돌며 설명회를 하고 있다. 홍콩, 도쿄, 뉴욕, 런던 등이 주 방문지였는데 올핸 한국이 끼었다.

이창용(사진)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힘이다.

20일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은 그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연 4.6%, 물가상승률은 연 3.5% 정도로 예상한다”며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30% 상승하고 한국은행이 4% 인플레이션 타게팅(목표)을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연 4.5%로 높게 본 데 대해서는 “통화 정책 등으로 인플레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전혀 고려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인데 반해 아시아 경제는 향후 2년간은 전망이 매우 좋다”며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본 유입 등을 관리하는 게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1∼2년은 전망이 좋지만 장기적으로 선진국 경제가 둔화되면 아시아 경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부터 ADB에서 근무하는 그는 “ADB에서 일을 하면서 아시아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이슈가 아시아만의 이슈가 아니라 국제무대로 폭을 넓히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개인적으로 즐겁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지낸 그는 “과거 우리나라 대표가 국제회의 등에서 발표하면 잘 듣지도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G20을 개최한 뒤에는 한국의 견해를 묻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내가 가장 큰 수혜자”라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