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 절반 “환경 불량”
입력 2011-04-20 18:35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어린이 놀이터 405곳을 상대로 환경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206곳(50.8%)에서 1개 이상의 진단 항목에 대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진단 대상의 43.4%인 176곳에선 놀이기구의 철재와 목재가 부식되거나 노화현상이 발견돼 일상적인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0곳은 납 등 중금속이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한 탓에 중금속 관리 기준을 초과했다.
크롬과 비소 성분이 들어 있는 방부제로 처리한 목재를 사용한 곳이 46곳이었다. 58곳에선 모래에서 기생충과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
공단은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고 주기적인 유지보수·점검과 청소를 통해 적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단은 진단 결과 이상이 발견된 항목에 대해 해당 시설의 관리 주체에게 개선 방안을 통보하고 적정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공단은 21일부터 선착순 500곳을 대상으로 실내외 어린이 놀이터 및 실내 유치원 교실 등에 대한 환경 안전진단 신청 접수를 받는다.
환경부는 진단 대상 놀이터의 위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신청접수 시 진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정보 미공개를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