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마트폰 ‘삼국지 대결’ 불붙는다
입력 2011-04-20 18:25
국내 제조업체들 전략 제품 일제히 출시
삼성전자 갤럭시S2의 다음주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나선다. 애플 아이폰5의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토종 스마트폰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 초 미디어데이를 통해 베스트셀러 갤럭시S를 잇는 갤럭시S2를 공개한다. 갤럭시S가 SK텔레콤에만 공급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거의 시차 없이 출시된다. 통신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갤럭시S처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전언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은 갤럭시S2를 대표 주자로 내세우는 ‘원톱’ 체제다.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가 갤럭시S 시리즈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평가다. 갤럭시에이스나 미니 같은 보급형이 있긴 하지만 보급형 시장도 다른 업체에 완전히 내주지는 않겠다는 시장 방어적 성격이 짙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5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갤럭시S2의 선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누적 아이폰 판매 대수는 힘들겠지만 갤럭시S2와 아이폰5의 대결에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도 바빠졌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먼저 21∼28일 매장 및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S2의 예약 가입을 진행한다. 예약구매 고객에게는 갤럭시S2 케이스를 구매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 모바일 상품권과 지상파 프로그램 1년 무료 시청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처음으로 경쟁사와 동일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LG유플러스의 의지가 담겼다. KT는 이번 주 중으로 예약판매에 나서고, SK텔레콤은 예약판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3개를 동시에 출격시키는 ‘쓰리 톱’ 체제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 외에 늦어도 5월 초에는 KT를 통해 옵티머스블랙, LG유플러스를 통해 옵티머스빅을 선보인다. 블랙은 과거 초콜릿폰의 명성을 재현하겠다는 LG전자의 야심작으로 밝은 화면과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빅은 LG전자 제품 중 가장 큰 4.3인치 노바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최적의 멀티미디어용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명으로 통일감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비층의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라며 “연내 최고 사양의 옵티머스3D를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프리미엄 ‘베가’와 실속형 ‘미라크’, 디자인이 특화된 ‘이자르’ 등 3개의 브랜드로 스마트 대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베가가 주력이 되겠지만 나머지 브랜드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올해의 전략 제품으로 4.3인치 듀얼코어 신제품 가칭 ‘베가 듀얼코어’를 5월 중에 선보일 방침이다. 또 미라크 또는 이자르 시리즈에 들어가는 보급형 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맹경환 권지혜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