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日 토양 액상화 심각… 범위 수백㎞”
입력 2011-04-20 18:16
동일본 대지진이 심각하고 광범위한 토양 액상화(液狀化·지반이 유체처럼 물렁물렁해짐)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은 ‘지질공학 비상사태 정찰’(GEER) 연구진은 “최근 일본에서 일어나는 토양 액상화 현상은 범위가 수백㎞에 이르고 정도도 심각하다”며 “국지적이 아닌 이처럼 광범위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도호쿠(東北)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만 지역에까지 액상화로 인한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해안 항만시설도 대규모 액상화 피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부서지지도 않은 건물 전체가 기울거나 가라앉고 있으며 지반침하로 상하수도와 가스배관이 파괴돼 지역 사회의 인프라가 마비되고 있다”면서 “어떤 곳에선 지반이 1.2m나 가라앉은 사례도 목격됐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