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텍사스 인터뷰 수난’… TV기자 “왜 인기 없나” 공격적 질문에 짜증

입력 2011-04-20 18:1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TV방송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질문에 시달리다 짜증을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텍사스 지역방송인 벨로TV 브래드 왓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에서 왜 그렇게 인기가 없느냐” “퇴역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텍사스 대신 캘리포니아에 전시하는 건 정치적 목적 아니냐” 등 노골적 질문을 받았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때 텍사스에서 근소한 차로 졌다”고 답했지만 돌아온 기자의 말은 “아니다.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졌다”였다. 결국 오바마는 “텍사스가 보수적이라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라면 당신이 전적으로 옳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오바마는 또 “틀린 얘기다(That’s wrong)”라는 표현을 쓰며 퇴역한 우주왕복선 전시에 백악관이 전여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인터뷰를 마친 뒤 양복에서 마이크를 떼면서 “다음에는 내가 말 좀 끝까지 하자”면서 짜증을 냈다. 벨로TV는 이 모습까지 방송에 내보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을 태운 항공기가 19일 미 앤드루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군용 수송기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착륙을 잠시 중단하고 선회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밝혔다.

미 정부 당국자는 미셸을 태운 보잉 737기가 착륙을 시도할 때 군용 수송기가 지상 활주로에서 머물러 있어 공항 관제센터가 항공기에 선회를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미셸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FAA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지에선 관제센터 직원들이 당시 자거나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