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피델 카스트로, 칼럼통해 국정 훈수둘듯
입력 2011-04-20 18:16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84)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46년 만에 정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그는 앞으로 칼럼 집필을 통해 국정에 간접적으로 간여할 것으로 보인다.
피델은 관영언론 ‘그란마’에 매주 ‘피델의 성찰’이라는 칼럼을 써왔다. 따라서 그는 국가정책에 관한 여러 조언을 칼럼을 통해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에선 “내가 당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본인의 은퇴를 확인했다. 또 “나를 살해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게 놀랍다”고 회고했다.
피델은 19일(현지시간) 공산당 대회 폐막식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깜짝 등장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2006년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이어 이날 제1서기직까지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물려줌으로써 정계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변호사 출신인 피델은 1959년 쿠바 혁명을 일으켜 친미 성향의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쫓아내고 권력을 잡았다. 1961년 쿠바 사회주의혁명통일당을 결성하고 제1서기가 됐다. 지지자들은 반미자주노선을 실천한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 추앙한다. 인권침해에 앞장선 독재자라는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