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챔프전 역대최소 54점… 2승 헌납

입력 2011-04-20 22:09

원주 동부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동부는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전주 KCC에 62대 54로 승리하며 챔프전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화려한 공격력의 팀 KCC는 역대 챔피언결정전 및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54점)과 전반 최소 득점(20점)이라는 수모를 당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2차전에서 체력을 비축했던 윤호영(16점 9리바운드)과 김주성(20점 5리바운드)의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2차전 4득점에 그쳤던 윤호영은 1쿼터 3점슛을 시작으로 각 쿼터별로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특히 KCC가 추격의 고삐를 죄었던 3쿼터 김주성과 팀 득점의 전부인 14점을 넣으며 점수 차를 유지하도록 했다.

동부는 수비에서도 하승진, 크리스 다니엘스가 버틴 KCC의 높이를 능가했다. 윤호영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바운드에서 동부가 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당시 조성민과 부딪치며 무릎 부상을 당했던 윤호영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강동희 감동의 기대에 부응하며 4차전 전망도 밝게 했다.

윤호영과 함께 김주성 역시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몸이 풀린 김주성은 윤호영, 로드 벤슨과 트리플포스트를 완성하며 골밑에서 하승진과 다니엘스에 우위를 보였다.

반면 KCC는 2쿼터 15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다니엘스가 18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하승진이 8점 6리바운드로 부진했고, 2차전에서 비교 우위에 있었던 3점슛도 터지지 않는 바람에 추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KCC는 이날 던진 10개의 3점 슛 중 4쿼터 정선규의 슛만 림을 갈랐다. 먼저 2승 고지에 오른 동부는 22일 홈에서 KCC와 4차전을 치른 후 승부를 서울로 가져간다.

원주=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