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한나라, “박근혜 지지자 잡아라” 총력전

입력 2011-04-20 21:14


4·27 재·보궐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한나라당은 ‘집토끼’ 끌어 모으기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여당표에서 이탈했던 친박근혜계 성향 보수 유권자 표심을 잡으려는 작전에도 박차를 가했다.

집토끼 작전이 가장 필사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곳은 경기도 성남 분당을이다. 인물 선거에서 당대 당 구도로 선거 전략을 바꾸면서 선거 당일 투표율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각자의 지지층을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데리고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인맥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투표 독려 전화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지사 선거 지원에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이날 동해 삼척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21일에는 정몽준 전 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 간판스타들이 나선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지만 여당 후보를 찍는 데 망설이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열심이다. 당내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때 패배한 이유가 친박 성향의 보수 유권자가 이탈하는 등 여권 내부 분열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많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현장에 가보면 다들 박 전 대표가 좀 와줘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그래야 유권자들이 움직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참석에 앞서 ‘분당에 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거에 개입 안 한다”고 답했다.

안상수 대표는 대안으로 친박계 대구·경북(TK) 의원들의 분당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했던 유승민 의원이 21일 거리 유세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구·경북 의원들도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최근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키로 하는 등 여권이 단결, 화합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친박 성향 유권자들이 반발심을 갖고 거꾸로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총력전을 펼쳐 더 많은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