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번민의 날(木)] 네 칼을 칼집에 꽂아라
입력 2011-04-20 17:57
오늘 우리는 새 유월절을 기념한다. 곧 성찬예식(주의 만찬)이다. 양의 피로 구원받은 옛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 양고기와 무교병을 먹듯 오늘 우리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살인 떡과 잔을 나누며 구원을 회고한다.
옛 이스라엘이 언약 공동체이듯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신비로운 연합을 이룬다. 옛 이스라엘이 언약 안에서 메시아를 대망하듯 오늘 우리는 새 언약 안에서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한다. 새 언약이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운 속죄의 언약이다. 그것은 구원의 언약이다. 그것은 영생의 보증이다. 메시아 혼인잔치의 초대장이다.
첫 신랑 아담을 통해 들어온 죄 때문에 완전했던 첫 가정은 모든 것을 잃었다. 마지막 신랑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은혜는 죽음의 골짜기에서 신부인 우리를 구원하셨다(고전 15:45). 우리는 다시 살아났다. 다시 새 신부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새 언약 안에서 오직 한 신랑 예수 그리스도가 있을 뿐이다.
주의 만찬이 있었던 그날 밤, 감람산에 짙은 어둠이 깔리자 전운이 감돌았다. 겟세마네의 예수 공동체를 등과 홰와 병기로 무장한 큰 무리가 에워쌌다.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보낸 군대와 천부장이었다. 가룟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자 예수께 배반의 키스를 했다. 그 군호로 예수님을 체포하려 했다. 순간 베드로가 칼을 뽑았다. 말고(대제사장의 종)를 내리쳐 오른편 귀를 떨어뜨렸다. 예수께서는 말고의 귀를 만져 낫게 하시고 베드로를 책망하셨다.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선언하심이다. 곧 그분의 공생애 사역의 성격을 핵심적으로 드러내는 메시지다.
예수께서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구약의 불완전한 그림자를 완성하신 나라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를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요 18:36)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마 26:53).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전술전략을 가르쳐 주셨다. 원수를 미워하지 말고, 원수를 사랑하며,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거룩한 전쟁이다.
QT 적용 : 우리의 원수,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주리고 목마른 원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마 26:17∼28, 47∼56, 막 14:12∼26, 43∼50, 고전 11:23∼25, 요 18:3∼12).
박종구 목사<크로스웨이성경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