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48인의 반상축제 한국바둑리그
입력 2011-04-20 17:28
KB국민은행 2011한국바둑리그가 시작됐다. 4월 5일 사전 지명식을 시작으로 지난 11∼18일 최종 예선전이 펼쳐졌다. 지난 우승팀 신안천일염(감독 이상훈 7단)을 비롯해 Kixx(감독 김영환 9단), 포스코LED(감독 김성룡 9단), 하이트진로(감독 강훈 9단), 티브로드(감독 서봉수 9단), 영남일보(감독 김영삼 8단), 한게임(감독 차민수 4단), 넷마블(감독 양건 9단) 등 8개 팀이 출전했다.
이번 리그에는 30대의 김영삼 8단과 김성룡 9단이 감독으로 영입됐다. 사전 지명식에서는 8개 팀의 감독들이 이번 리그에 함께 할 보호선수와 자율지명선수를 선택했다. 보호선수 지명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전기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보호선수에서 전기 주장은 랭킹 1, 2, 3위인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3명만이 선택됐다. 그 외에 한상훈 5단, 이원영 2단, 홍성지 8단, 백홍석 8단, 온소진 6단, 강유택 4단, 박정상 9단이 선발되었고 이창호 9단은 선택받지 못했다.
자율지명 선수로는 고근태 7단, 김형우 5단, 이태현 4단, 박승화 4단, 김정현 2단, 안성준 2단, 나현 초단, 김동호 초단이 지명됐다. 이번 한국리그부터는 감독을 포함한 완전 상금제 및 주장 인텐시브제가 도입되어 실력과 랭킹 위주의 선수선발이 치열했다. 그 탓인지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은 제외되었다. 이창호 9단도 보호선수로 주장에 지명되지 못해 이달 25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주장으로 지명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명의 본선진출자를 가린 예선전에서도 신예 기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류재형 9단, 이정우 7단, 진동규 5단, 이춘규 3단은 한국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이용찬 6단, 주형욱 6단, 박진솔 4단, 김대용 4단, 김기원 3단, 이지현 초단, 한태희 초단, 강승민 초단 등 8명은 한국리그 첫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뤘고, 이상훈 9단은 8년 만에 다시 한국리그 무대에 올랐다. 여자기사로는 조혜연 8단과 김혜림 초단이 예선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이상훈 9단과 한태희 초단에게 져 탈락했다. 2004년 루이웨이나이 9단을 시작으로 박지은 9단, 김혜민 6단, 조혜연 8단, 김미리 초단이 출전했지만 올해에는 여성 기사는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48명이 펼치는 2011한국바둑리그는 다음달 12일부터 11월 말까지 정규리그를 펼치고, 12월부터 스탭래더 방식(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으로 상위 4팀이 포스트 시즌을 벌여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총 규모 28억6000만원, 총상금은 16억5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4억원이다.
김효정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