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도 감독, 英 웨슬리 채플 명예 협력목사에 위촉… 230년 만에 동양인으론 첫 설교
입력 2011-04-20 20:53
서울 신사동 광림교회 원로인 김선도 감독이 ‘감리교회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영국 웨슬리 채플의 명예 협력목사(Honorary Associate Pastor)로 위촉됐다.
존 웨슬리가 1778년 설립·목회
광림교회는 지난 10일 영국 런던의 웨슬리 채플에서 김 감독을 명예 협력목사로 위촉하는 예배가 열렸다고 20일 밝혔다.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전도위원장 에디 팍스 박사, 애즈베리 신학교 전 총장 맥시 더넘 박사 등 저명 기독교 인사들 및 영국과 한국 성도 400여명이 참석했다.
웨슬리 채플은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1703∼1791) 목사가 1778년 설립하고 실제 목회했던 세계 감리교회의 모(母) 교회다.
김 감독은 예배에서 누가복음 5장의 예수님이 베드로를 처음 부르시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그럼에도 불구하고(Nevertheless)’라는 설교를 했다. 230여년의 웨슬리 채플 역사에서 동양인이 설교하기는 처음이다. 김 감독은 “베드로는 아무 능력이 없고 부족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제자로 불러서 크게 쓰임 받게 하셨다”며 “기적은 실상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믿고 따를 때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6·25 전쟁 때 미국과 영국 등의 젊은 병사들이 한국의 평화를 위해 피 흘린 덕분에 지금의 발전된 한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웨슬리 신앙 재부흥 계기될듯
웨슬리 채플의 장로들이 김 감독에게 존 웨슬리 목사가 입었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설교자 가운을 입혀줬고, 이 교회 담임인 레슬리 그리피스 목사는 지방회에서 인준한 명예 협력목사 증서를 전달했다.
그리피스 목사는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했던 존 웨슬리 정신이 세계 각지로 퍼져 특히 한국에서 큰 열매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예배에 앞서 웨슬리 채플에 있는 감리교 박물관은 영국박물관협회의 인준을 받아 재개관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김 감독이 직접 재개관을 선포했다.
권순정 광림교회 목회연구원 목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감리교회의 어머니 교회와 감리교회 중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광림교회가 서로 협력해서 웨슬리 신앙의 부흥을 다시 한번 불러오자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