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경산 반곡지] 연꽃·갈대꽃도 품어… 특색있는 저수지 많아
입력 2011-04-20 17:45
부산대구고속도로 수성나들목에서 경산시내로 진입한 후 919번 도로를 타고 용성·자인·남산 방면으로 달린다. 석원석재 앞에서 우회전해 925번 도로를 타고 상대온천 방향으로 가다 상대온천을 500m 앞두고 좌회전하면 별밤곡 고개가 나온다.
남산면과 용성면 일대는 경산 최대의 복숭아단지로 복사꽃은 고도에 따라 이달 말까지 피고지고를 거듭한다. 왕버드나무군락이 아름다운 남산면의 반곡지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되었다. 저수지 수면에 비친 왕버드나무의 반영을 촬영하려면 이른 아침이 좋다. 이밖에도 경산에는 연꽃이 아름다운 저수지와 갈대꽃이 아름다운 저수지 등이 수두룩하다. 영남대학교 인근의 남매지는 저수지를 따라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압독국의 터전인 경산에는 임당고분군, 조영동고분군, 부적리고분군 등이 있다. 압독국 부족장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임당고분군에서는 1987년 금동관, 금귀고리, 금동신발 장신구, 은허리띠 등 5000여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때 발굴된 유물들은 현재 영남대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자인면 서부리의 계정숲은 구릉지에 남아있는 천연숲이다. 이팝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계정숲에는 말채나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등의 낙엽수과 활엽수가 섞여 자라고 있다. 계정숲 안에는 한장군의 묘와 사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전통 관아인 자인현청의 본관이 보존되어 있다. 한장군은 자인 지역의 단오놀이에 등장하는 여원무의 주인공. 옛날에 왜적을 유인하기 위해 여자로 변장해 춤을 추다 혼이 빠진 왜적들을 일거에 제압했다고 한다.
반곡리와 가까운 상대온천은 지하 500m 맥반석 암반 지층에서 솟아나는 강알칼리성의 황산천이다. 맑고 깨끗한 온천수는 황산이온, 염소이온, 과망간산칼륨 등 2500여종의 미네랄을 함유해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경산 시내 옥산동의 먹자골목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깨끗한 모텔이 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