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다름으로 오직 부활을 찬양하다
입력 2011-04-20 17:35
고난주간을 시작하며 부활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전시들이 잇따라 열렸다. 작가들이 표현한 주님의 모습은 형형색색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주제는 한가지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 11:25).
대구극동방송이 개국과 부활절을 기념해 24일까지 대구시 대봉동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자연과 생명을 노래하는 화가 김병종 초대전’을 열고 있다. ‘바보예수’와 ‘생명의 노래’ 시리즈 20여점이 전시됐다.
‘바보예수’로 화단뿐 아니라 기독교계에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준 김병종 서울대 교수는 1989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듬해 봄,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들과 산으로 돌아다니면서 온 세상에 흐르는 생명의 기운을 느꼈다. 김 교수는 초대전을 열면서 작가노트에 당시의 심정을 적어놓았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거대한 창조 미술관이었다. 병약할 때 오히려 생명을 노래하게 되었다.” 이후 김 교수의 작품은 ‘생명의 노래’로 거듭났다. 물고기 구름 산 강 나비 등 생명의 기쁨을 화폭에 담았다. 그에게 부활의 주님은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시다(053-420-8015).
서울 인사동 줌갤러리는 26일까지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전시’를 개최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전순원 관장은 부활절 기념전을 처음 기획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복음을 전해 보자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들도 모두 크리스천으로 작품과 함께 자신들의 신앙을 고백했다.
정인영 작가는 ‘비아 돌로로사(십자가의 길)’란 작품에서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매달리시고 고난당하시는 주님을 그렸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셔서 짧은 삶을 살다 부활하신 주님을 그리면서 정 작가는 “나의 만족만을 위해 살아온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언급했다.
정창균 작가의 작품 타이틀은 언제나 ‘명경지수(明鏡止水)’다. 사람의 맑은 심성을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투명한 거울 위에 놓인 성경책은 정신적 황폐함과 일상의 위태로운 상황을 정화시키고, 아름다움을 만들어갈 수 있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02-323-3829).
교회 내 선교회원들도 부활의 주님을 그렸다. 광림미술인선교회(회장 변영혜)는 서울 신사동 광림교회 장천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봄… 피어나다’란 제목으로 부활절 기념전을 진행 중이다. 소망 가운데 생명으로 다시 피어난 기쁨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전시는 특히 회원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도자십자가전’도 함께 하고 있다. 18명의 회원이 3월 한 달 동안 초벌 된 십자가 위에 그림을 그려 100여개의 십자가 모양의 도자기를 완성해 전시했다. 선교회는 도자십자가 작품을 판매해 전액 선교헌금으로 드릴 계획이다(02-2056-5787).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회장 정해숙)는 ‘빛으로 오신 당신의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30일까지 서울 서초4동 아름다운땅에서 부활절 기념전을 갖는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에는 36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정 회장은 “이번 전시는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예수님의 영원한 사랑과 크신 은혜의 숨결을 묵상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 구원의 감격과 감사, 찬양을 드리는 은혜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02-3479-7618).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