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 인근 산속에 공군기지 건설중”
입력 2011-04-20 01:17
북한이 동부 해안도시인 원산 인근 산속에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커티스 멜빈의 위성사진 자료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멜빈은 2007년부터 구글 어스를 이용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저택 사진과 해군기지 등 북한의 주요 시설을 추적해 왔다.
WSJ는 이날 인터넷판 코리아 리얼타임 코너에서 멜빈이 지난주 산을 가로지르는 활주로로 추정되는 군 비행장 모습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기지는 원산에 근접해 있으며 평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와도 멀지 않은 곳에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골짜기 깊은 곳에 있어 고속도로에서 이 기지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사진상으로는 완공단계의 활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산을 관통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분석가들이 지난 수년 동안 산 한쪽에서 시작돼 다른 쪽으로 이어지는 활주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고심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미국의 북한 군사전문가로 KPA 저널의 발행자인 조 버뮤데스 박사는 이곳은 강다리 기지로 알려진 공군기지로 2002년 건설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2년에 새 공군기지를 완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북핵 문제와 관련, “현재 다양한 핵실험 장소가 있고 일부 공사도 진행 중이므로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 원장은 북 핵실험 징후와 관련해서는 “현재 움직임은 없다.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