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춰선 KTX-산천

입력 2011-04-19 22:22

KTX가 또 고장을 일으켰다.

19일 오후 4시20분쯤 경부고속철 천안아산역에서 KTX-산천 510호 열차가 모터블록 고장으로 지연 운행돼 300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광주역을 출발해 서울 용산역으로 가던 이 KTX-산천은 운행 도중 모터블록 2개에 이상이 발생, 천안아산역에서 대기 중이던 비상열차로 승객들을 환승시켰다. 승객들은 예정보다 20분 늦게 출발했다.

모터블록은 전기량을 조절해 열차 바퀴를 움직이게 하는 주요 전동 장치로, KTX-산천의 주요 고장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승객 김모(54)씨는 “대한민국 최고 열차인 KTX가 자주 고장 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상이 발생한 모터블록 2개에 대한 정밀 원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KTX-산천의 전반적이 결함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모터블록 고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TX는 지난 2월 11일 광명역에서 2004년 개통 이후 처음으로 탈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두 달 새 크고 작은 사고와 고장이 15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4일에는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KTX가 출발 6분 만에 금정터널 안에서 정차하는가 하면 용산역을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출발 5분여 만에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서는 등 하루에만 두 차례 고장이 발생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