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차기 호위함 배치 검토… 독도 영유권 강화

입력 2011-04-19 23:01

정부가 해군의 차기 호위함(FFX·2300∼2500t)을 울릉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FFX 건조계획을 수립할 당시 함정의 전력화 용도에 독도를 비롯한 동해상을 경계하는 초계함과 기동전단을 보호하고, 독도 해상의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임무도 포함됐다”며 “장기적으로 울릉도를 모항으로 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2018년까지 모두 10여대의 FFX를 전력화할 계획이며 첫 FFX ‘인천함’은 이달 말 울산에서 진수될 예정이다. 차기 호위함은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초계함들을 대체해 동·서·남해에서 경계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1년도 업무계획’에서 올해부터 울릉도와 연평도, 백령도 등에 5000t급 함정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부두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릉도 사동항은 2017년쯤 확장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울릉도 사동항 일부를 기상악화 때 함정이 피항하거나 군수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류부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호위함의 울릉도 배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해역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도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군은 일본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게 된다. 울릉도에 군함 정박시설이 없어 경북 울진 죽변항이나 동해항에서 출발하면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오키섬에서 출동할 경우 3시간, 시마네현 에토 모항에서 출발하면 3시간2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