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제품 t당 16만원 올린다

입력 2011-04-19 21:37

포스코가 22일 주문 물량부터 열연·냉연·후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t당 16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현재 주요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열연제품은 t당 기존 90만원에서 106만원으로, 냉연제품은 102만원에서 118만원, 후판은 95만원에서 111만원이 된다. 실질적인 가격인상은 15∼20일 후 출하되는 제품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일부 제품가격을 t당 5만원가량 올린 뒤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그동안 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값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률 약세가 이어져왔다. 실제 국제 철광석 단기 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125달러에서 이달 182달러로 45%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원료값 상승분을 다양한 원가절감 추진으로 흡수해왔지만, 최근 원료값 및 국제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 소문이 만연한 상황에서 제때 가격 조정을 하지 않으면 일부 유통상 등이 재고량을 늘리고 판매를 늦추는 등 수급 및 가격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장가격을 선도하는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다른 철강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자동차, 조선, 전자, 건설 등 관련 산업계의 생산비용 증가 등 원가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