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3·4호기 외부전원공급 중단 사고…작업자 2명 화상
입력 2011-04-20 00:44
고리 1호기가 전기계통 고장으로 일주일째 가동을 멈추고 있는 가운데 작업자 실수로 고리 3·4호기에 외부 전원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1시43분쯤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내 3호기 정비를 하던 한전 계열의 발전설비 정비 전문업체 한전KPS 직원 3명이 전력모선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원전 3호기와 4호기에 외부 전원공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은 고압전력에 감전돼 손과 겨드랑이에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당시 3호기는 핵연료 교체와 주요 설비 점검 및 정비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발전을 중단한 채 계획예방정비 중에 있었고 4호기는 비상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하면서 발전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
고리원전 측은 긴급 복구작업에 들어가 사고 발생 1시간30분 만에 외부 변압기에서 발전소로 들어오는 13.8㎸의 전력을 다시 3·4호기에 공급시켰고 비상디젤발전기는 임무를 마치고 정지됐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현재 4호기의 안전과 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일주일째 전기계통 고장으로 가동이 멈춘 고리 1호기의 원자로 압력용기 뚜껑인 헤드와 비상디젤발전기, 주요 설비 3가지를 2013년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한수원은 고리 1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하루 5억2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판단, 차단기 제조회사인 현대중공업에 30여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